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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일기

[신규RN일기] D+291 어엿한 간호사임다

by 밍델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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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8

 

 

뭐 했다고 벌써 291일??

참 시간도 빠르당

이제 나는 횟수로 2년차가 되면서 저저번주부터 21년도 신규간호사 선생님들 입사했고 

서로 인사를 하고...

내가 다른 쌤 인수인계를 할때 뒤에서 듣고 있다,,

내가 이 병원 입사하고 나서 코로나때문에 학생 간호사 선생님들이 실습을 못 와서

처음 겪는 ,, 일이라서 넘 어색하고 어색하고 어색하다

그래도 내가 있는 곳은 중환자실 치고 나름 할만한 곳이라서 잘 지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나라도 친절해야지 나라도 인사 받아줘야 이런 생각으로 ,,

이번에 우리 중환자실에 신규 간호사만 10명이 입사했다. 엄청 많이 했다.

병동 달동기들 말 들어보면 병동은 2-3명 이라고 하던데

우리는 10명이다

전 병원에서도 들었지만 신규가 많은 부서는 쌤들이 엄청 예민하고 예민하다고,,

그래서 이번에 10명이나 들어온다고 해서 아,, 몇개월은 내가 알아서 잘 사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

난 한번 퇴사할려고 날짜까지 받은 적도 있고, 여기가 타지이기도 해서 그런가 항상 나는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서에 적응했고 이제 선생님들도 같은 동료라고 생각하는 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봤을때(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본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지만,,)

난 항상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적응 한 듯 언제나 훅 하고 없어질 그런 존재?

여기서 거의 일년을 일하면서 느낀건 엄청 많다

무슨 일을 하던 육개월 이상은 해보는것,

왜냐면 여기서 딱 독립하고 6개월을 일해보니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정도 다 쳐낼 수 있드라

이제 10개월 차 두달뒤면 일년,, 그리고 나는 퇴사할 거다

사실 중간에도 엄청 우여곡절이 많았다

12월달까지만 일하고 퇴사하고 싶어서 면담 찐으로 할려고 각 잡기도 했었는데

이때는 어느정도 내가 일이 할만 하니까 다른게 눈에 들어오면서 내주제에 파트장님 스트레스 받을 걱정하고,,

지금 생각하면 뭔 그런 생각을 했나,, 하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일년 경력은 채울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해야지

이제 이번주 안으로 파트장님이랑 면담을 할예정이고 무조건 퇴사 확정을 받을 거다.

어영부영 면담 지나가게 하지 않을예정

그리고 이렇게 일년을 일해보니 다음 병원에서 1년, 2년은 더 쉬울 거 같다

사실 이것도 말하면 엄청 길다 여기서 퇴사하고 더이상 임상에 있고 싶지 않아서 상근직으로 알아볼려고 했다

그래서 연구간호사도 생각하고 산업간호사도 생각했는데 둘다 가장 큰 문제는 거주지,,

둘다 수도권에 가야지 구하기가 편한데 수도권 이상은 집값이 너무 비싸고,,

내가 여기서 일년동안 일해서 모은 돈은 너무너무너무 생각보다 적었고 (그래서 엄청 현타왔다)

돈을 벌려고 일하는 건데 수도권으로 가면 돈을 버는 족족 집값으로 날려서 하루하루 먹고살 내 모습이 훤했다

그래서 결국 돈 때문에 집 근처 병원에서 더 간호사로,, 일을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삼교대 할만 하고 가족들 옆에서 삼교대 하면 내가 한심하지 않을 거 같고 좀 활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결국 다시 집으로 갈 예정

간호사로 일하는 게 나쁘진 않다

그리고 나는 임상에 잘 맞는 거 같다

몇달전에 퇴사하고 싶은데 여러가지 고민으로 좀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프리셉터 선생님께 조용히 말했다

고민이 있다, 나는 임상이랑 안 맞는거 같고 퇴사하고 싶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는 일년정도 일해보고 정해도 늦지 않다고 하셨당 그때는 내가 일년을 채울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막상 일년 채우니까 괜찮드라,,

진짜 내가 여기에 가족들 다 있고 친구들 다 있으면 이 병원에서 몇년 더 일했을 거다

그러면서 최근에 내가 환자 보는 모습을 보던 선생님께서 너처럼 임상에 맞는 애도 없다라고 하셨다

장난이 섞인 말투였지만 그래도 많은 신규간호사를 봤을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신건

그만큼 적응 잘 하면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근데도 내가 집으로 가려는 이유는

일에 비해 돈이 너무 적고 집에서 다닐 병원이랑 월급도 비슷하고

나는 내 환자 보는 거 보다 액팅으로 뛰는 게 더 맞는거 같다

펑셔널로 한번쯤 일하고 싶은데 집 근처 병원은 그런 곳이고,, 또 나이트때 일 다 끝나면 잠 자는 시간도 주고 (개꿀)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가 다닌다 그래서 같이 하하호호 하면서 다니고 싶당

또또또 큰 이유는 강아지랑 오순도순 살고 싶어서 ㅎㅅㅎ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하괴싶은 얘기가 넘 많았다

이렇게 내 첫번째 직업인 간호사로 일하면서 이런저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일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일기장에는 절대 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왜냐면 병원에서 일한건 나한테 긍정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나이 더 먹고 일기장을 다시 읽어봤을때 병원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여기다가 이렇게 기록에 남기는게 소중한듯

항상 막내이고 싶은데 점점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이면서 막내를 할 수 없는 위치가 되어간다

언제나 맘속은 어리고 새내기 막내 신규간호사 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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