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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일기

과분한 고민

by 밍델 202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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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


나란 사람,, 3교대 근무할 때는 상근직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그런 사람
지금은 배부른 소리만 찍찍 하는 중,,
난 정말 큰일날 사람,,

icu 있을 땐 상근직 로테해주면 평생 다닌다고 떵떵 거렸는데
로테하고나서 얼마 안 있다가 퇴사했죠? ㅎ,,
일이 힘들다기 보단 사람 때문에 나온 게 커서,, 할말이 있지만 없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지금은 상근직에다가 같이 일하는 선생님도 너무 좋고 일도 괜찮음
근데 왜 여기에 만족을 못 하는 거야 ㅠ

솔직히 불만이 한두개가 넘지만 퇴사를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저냥 다니고 있는데,
내가 일하고나서 집착하는게 '자리'

PA하면서 내가 쓰는 컴퓨터, 자리 없어서 엄청 불쌍했던 경험을 겪고나니
내 자리 무조건 있어야 한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이번 일을 구할 때도 꼭 물어봤음!
분명히 면접때는 주겠다고 함, 그냥 옆에 책상 두고 컴퓨터 두면 되지! 이런 느낌으로 당연하죠~ 하길래
와 나 진짜 운 좋다,, 이러면서 출근했음

근데 2달 교육기간동안은 같이 일하는 선생님 옆에 있으라고 해서,, 한달은 옆에 있었다
한달 지나고나니까 이제 어느정도 업무파악 되고 내가 컴퓨터를 단독으로 쓸 일이 생겼는데 여전히 자리는 주어지지 않았음.
그래서 근처 진료 안하는 과장님 방에서 내 업무를 했음.
근데 과장님 진료 보시는 날에는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같이 일하는 선생님 힘들어해도 도와드릴 수가 없었음 ㅠ

그리고 두달 뒤면 자리 준다고 했으니까 두달정도 참았는데, 딱 지나니까 자리 없다, 줄 공간이 없다
이렇게 나오니까 답답 아주 답답,,
나도 일하면서 진짜 줄 자리가 없긴 하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준다고 했으니까 어디에 생길까? 하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출근했는뎅
두달 지나고 나서야 못 준다고 하니,, 생각이 많아짐.
사기취업 아닌가 생각도 함..


자리만은 양보 못한다고 생각했고, 계속 생각하다가 자리 안주면 계속 일을 할지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하기로 했다.
근데 면담하고 막상 그 말을 하려니 대담하지 못한 나는 결국,, 불편하다~ 라는 선까지만 말했고, 자리가 주어졌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얻은 소득 없음.
일하는 곳이랑 너무 멀어서 외래 쌤들이랑 소통도 잘 안되면서 이런저런 에로사항이 생김.
그리고 내 자리가 이제 생겼으니 점심시간에 쉴 공간이 생긴줄 알았는데, 나한테 준 자리는 다른 쌤들 탕비실,,
결국 내 자리지만 눈치보면서 써야하는? 그런 불편함이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그냥 원래대로 진료 잘 없는 과장님 컴퓨터 쓰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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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찾기 힘든 좋은 직장이지만, 계속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에 아마 오래 일하지는 못할거같다.
진짜 여기 그냥 퇴사하고 local icu 가서 돈이나 많이 벌까 생각 찐으로 했었는데,
어차피 임상 욕심 좀 남아있고 임상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근데 생각하고 생각하다보니 참 복에 겨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듦.
교만해지고 작년에 힘들었던 생각 하나도 안했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지금 현재에 만족하자 하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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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민 안하지만 일하고 초반에는 했던 고민.
난 임상 나쁘지 않았던 사람으로 굳이 말하자면 임상 잘 맞았던 편.
그래서 너무 어린 나이에 임상경력도 없이 외래에만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임상 안가려고 한다면 충분히 안갈 수 있지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icu 다닐때도 여기서 퇴사하면 절대 병원 안 들어갈거니까 빨리 퇴사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1년 경력까지 했고,
그 경력으로 지금 직장 얻은 거라서, 진짜 뭐든 준비해놔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돈 많이 벌고 싶어서 다시 대병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그래서 경력에 대한 고민을 조금 했었다.
근데 그렇다고 바로 퇴사하고 임상으로 가려니,
그럼 나는 어중이떠중이로 경력 없이 시간만 붕 뜨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경력에 중요성도 알고, 더이상 신규, 신입이 아니기 때문에
년 단위로 일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 고민은 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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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진다고 친구한테 하소연 하니까
몸이 편하니까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거 같다고함.
어느정도 맞는 말!
힘들때는 퇴사 생각 말고는 한 게 없는 것 같음. 그리고 굉장히 충동적인 사람으로 변해서
다른 직장을 구하고 퇴사하고 싶은 생각 밖에 안 듦.
일단 퇴사하고 생각하자 하는 생각으로,, 맨날 살았던 기억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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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에 만족하는 방법을 계속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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