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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일기

[신규RN일기] 2020.05.25 첫번째 퇴사 & 두번째 입사

by 밍델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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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에 20년도부터 글 쓴게 있었다.
신규간호사로 느꼈던 힘듦, 동기들과의 추억 등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없애고 싶어도 그때의 내 글이 있어서 망설였는데,
소중한 그 글을 여기로 옮기기로 했다.

지금부터 Start!


16학번 간호학생이었으며 20사번 간호사였고, 이제 다시 20사번 간호사가 될 예정.

작년 말에 병원에 합격했고 빨리 입사하고 싶었는데 입사순은 면접 점수순이었다.
나는 9월 입사 예정이었는데 병원에서 3월 입사희망신청을 받는다고 해서 신청을 했고
운좋게 마지막으로 3월에 입사했다.
(대학 동기도 같이 신청했는데, 친구는 안되고 나만 된걸 보면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다.)

뒤늦게 3월 입사확정이 되었지만 사전에 말했던 원티드 과인 정형외과 간호사가 됨. 나름 잘 하고 싶었다.
여기가 내 마지막 병원이라고 생각하기로 맘 먹었다.



20년 3월은 코로나가 점점 확산되는 첫 시기였고, 나는 경기권에 있는 병원이었기 때문에 단체교육은 미뤄지게 되었다. 원래는 20사번끼리 교육 한달 받으면서 친해지고 술기도 좀 알아가고,
emr도 배우는 데 이번에는 바로 병동투입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병동에 출근해서 그냥 프셉쌤 따라 다녔다.
진짜 신규간호사의 퇴사를 정하는 것 중 가장 큰 비율은 프리셉터다.
나는 프셉을 잘 만난거 같지는 않았음. 내 프셉은 프리셉터가 되었다는 걸 3 OFF 후 출근하면서 알게 됨.
그냥 수쌤이 "oo쌤 프리셉티에요." 해서 알게 됨. 이해가 되긴 한다.
일도 힘든데 혹이 붙여진 거니까.



근데 프셉 됐다고 내 앞에서 한숨 쉬고 신규인 나는 마상 ;ㅁ;
여러가지 일이 있고, 마지막 나이트 근무하면서 퇴사해야지 이 생각 뿐이었다.
무조건 퇴사할 생각으로 사원증, 근무복 다 사물함에 두고 퇴근했다.
출근할 때 코로나로 체온검사 등 하는 거 때문에 사원증 확인이 필요했는데,
그걸 두고 온 그때 나는 얼마나 큰 다짐을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대단하다.


나이트했으니까 자야하는데 퇴사 무조건 해야해서 잘 수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응급사직 후기 찾아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찾아봤다.
기숙사 오는 길 내내 펑펑 울면서 걸었다. 마스크 써서 가까이 온 사람이 아니고서는 내가 우는지 몰랐을 거다.
팅팅 부은 얼굴로 고개 숙이고 핸드폰으로 어떻게 사직을 해야할지 검색을 했지만,
난 응사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수선생님께 면담하고 싶다고 연락드렸다.
이브닝 샘들이 근무하고 있을 시간에 병동 안 수선생님 방에서 면담을 했다.

수쌤도 내가 프셉이랑 뭔가 안 맞는걸 눈치챘다고 한다.
결국 17일 근무 중 오프 4개 빼면 13일 근무하고 첫 직장은 끝났다.



퇴사하면서 절대 간호사 안하기로 다짐하고 나왔는데 3개월 후 다시 병원에 들어가게 됐다.
내가 분명 입사지원서에 1지망 2지망 다 병동으로 쓰고
면접에서도 특수파트 이야기 전혀 안 꺼내고 병동 이야기만 했었는데
전화로 "6월 발령되었고 부서는 외과계 중환자실 입니다."
나는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철렁철렁,,

/
간호사 제일 많이 필요한 곳이 병동이고..
특수파트 보다 병동에서 퇴사자가 많을 거니까 무조건 병동이라고 생각했는데 특수파트라니. icu라뇨.
제일 기피부서가 중환자실인데.

간호학생으로 실습하면서 환자분들 기저귀 갈고 청결시켜주고 케어 하는 거 보고 절대 가고 싶지 않았던 파트였는데. icu 공부 엄청 많이 해야하기도 하고. 물론 간호사가 공부 많이 해야하는데 중환자실은 넘사벽이다.
그렇게 공부할 자신이 없는데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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