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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일기

[신규RN일기] D+69 *주의* 굉장히 부정적인 글

by 밍델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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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8

독립하고 쉬는 오프날에는 퇴사 생각이 가득~
솔직히 내가 못 견디는거 인정, 쿠쿠다스 마인드 인정, 힘든일/ 욕먹기 하기 싫어서 퇴사생각 인정,,
근데 진짜 간호사는 나랑 안 맞아 절레절레
여기서 나오면 급성기로는 취업 안 할거야 무조건 !

독립 전부터 프셉쌤이랑 봤던 환자를 독립 후에도 보라고 배려해주셔서 삼일동안 편안하게 일했음
원래 연차 낮은 순으로 환자 받는 거라서 2년, 3년차 쌤들 3명씩 보시는데
나는 독립 어저께 한 신규라서 환자도 안 받고, 딱 두명만 보게 해주셨음

근데도 제대로 일 못함.. 내 일 못 하고 다음번 선생님한테 일 넘기는 느낌 너무 많이 들었다,,
아니 왜 내가 할려고 하는 날만 인턴 쌤이 없어서 못하냐고..
거의 깍두기 환자라고 불릴 정도로 아무것도 안하는 환자분이다
항생제만 드리는 분들이고 한분은 금식이셔서 드릴 것도 없다...

근데 두분다 vent 달고 있어서 기계 알람 울리면 당황쓰 (여기서 공부 안한거 티나고)
원래 혈압 낮은 환자이긴해도 SBP target 100-140 안 되면 노티 해야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
진짜 너무 죄송했다 ..
그리고 거의 데일리 인계.. 그래도 꼼꼼히 할려고 이것저것 말할려고 하는데 그냥 됐다고 다른거 보여달라고 해서
후다닥 인계 끝나버림
다른 쌤들보다 인계 빨리 끝나니까 이래도 되나 싶고..
그래서 괜히 아무도 안 쓰는 컴퓨터 만지작 거리면서 뭐 하는 척 하고 ㅎ

오프 전 마지막으로 일하던 날 입원 환자만 4명 옴
막내는 보호자 설명하러 나가야 해서 엄청 왔다갔다,,

내 옆에 계신 선생님이 환자 받고 전산 정리 하시는데 차지 쌤이 너도 곧 준비해 환자 받을 준비 알았어?
넘 무섭 .. 그냥 이 쌤이랑 별로 안 겹치고 싶고 친하게지내고 싶지 않는 스타일 ㅠ
내가 마상 많이 받을 거 같아 .. 지금까지 받고 있지만

이번달만 일하고 퇴사할거야
솔직히 다른 쌤들 내가 타병원에서 한달 일한거 다들 알아서 날 어떻게 판단하고 생각할지 눈에 훤한데
그래도 나갈거야

중증도 너무 무섭고
환자가 나빠지면 걱정하고 무슨 처치를 해야하는지 생각해야하는데
그런거 생각 안나고 쌤들한테 혼나기 싫어서 혹시나 임종하면 임종때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제발 내가 일할 때는 돌아가지 마세요 이런 생각 하고 있는 날 발견해버림 ;

선생님들 너무 좋은데 군대식 분위기 너무 기죽고 무섭고 더 실수하게 된다
다른직업으로 돈 벌어도 이렇게 일하기 싫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
엄마아빠 안에서 우쭈쭈만 받다가 아무도 날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에 나가니까 무섭고
4년간 대학에서 공부한거 하나도 아까운 생각이 안 든다
그냥 다시 대학 가던가 다른 공부 하던가
아직 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겠지 하는 생각으로 퇴사할 예정!

대학병원 신규간호사 2명 중에 1명은 퇴사한다는데
그냥 나는 그 한명이었을 뿐이고
이 병원에 오래 있을 생각이 없는데 지금 퇴사하나 나중에 퇴사하나 똑같은 거 같고

이 집단에 있다가는 기죽고 우울하고 멍청이라고 내가 날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서

엄마는 이 모든 내 생각이 일하기 싫어서 생각해난 변명이라고 하는데 맞음
그냥 일하기 싫어서 퇴사하려는 이유를 만든거야
그게 어때서!.. 요

몰라 조만간 오프 신청 받으실 때 면담해야지
이번에도 다른 권유 못하시게 딱 잘라야겠다
이번 병원은 퇴사가 더 어려울 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난 퇴사에 있어서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퇴사라면 행동력 하나는 끝내주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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