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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분실로 경찰 신고한 후기

by 밍델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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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살고 있는 집에 5월부터 거주하기 시작했고 택배 분실은 한번도 없었다,,
있을 수가 없는게 택배 배송완료 문자가 날아오면 바로 집에 있는 동생한테 연락해서 바로 챙겼기 때문.

10월 5일 오후 5시 40분쯤 택배 배송완료 문자가 왔다.
나는 이미 퇴근하고 집 가는 길이여서 동생한테 따로 연락을 안했다.
오후 6시 20분쯤 집에 도착했는데 택배가 없었다,,
바로 택배기사님께 택배가 없다고 안왔다고 연락을 했고, 기사님은 당황하시면서 택배물 찾아보고 연락 주신다고 했다.
택배물은 해커스 영어문제집이였다.

그리고 10월 6일
출근 준비위해 알람이 6시, 6시 30분 7시 3번 울렸다
6시 50분에 정신을 차렸다.
우리집이 1층이고, 밖에 나는 소리가 다 들린다. 방음이 1도 안됌..
밖에서 박스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리길래 누가 박스 버리러 가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7시에 핸드폰을 켰더니 마켓컬리에서 택배 배송완료했다는 문자가 왔다. 이미 새벽1시에 도착했었다,,
바로 밖에 나가봤는데 아~무것도 없다.
기사님이 택배 사진까지 보냈는데 없었고, 아까 박스 소리가 내꺼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집에는 할머니 한분이 거주하시는데 연세가 많으신 상태.
혹시 모르고 가져갔나 해서 앞집으로 벨 눌러보고 문도 두드려 봤는데 안나왔다.

어떻게 해야하나.. 하다가 관리비 걷는 3층 아주머니께 전화했다.
아는 사이면 혹시 문 여는 걸 도와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머니께 택배가 없어졌고 앞집 할머니께 봤냐고 물어보려고 하는데 문을 안열어준다,
문 열 수 있게 같이 도와줄 수 있냐고 말했는데
거의 밖에 안나오고 주간요양보호시설에 가려 할 때 집 밖을 나선다, 9시에 가니까 그때 물어보라는 식으로 답이 왔다.
아니,, 출근 해아하는데 9시 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하고 답답!


그러다가 경찰이 오면 문을 열어주겠지 싶어서 7시 20분에 112에 신고했다.
이번 일로만 앞집을 의심하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음식 배달이 오면 바로 나가지 않는다.
바로 나가면 기사님이랑 마주치는게 민망해서 기사님이 가시면 챙기는데,
이사 초기에 배달기사님한테 빨리 챙겨가라고 어떤 할머니가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왔었다.

동생은 앞집 할머니가 누군지는 모르는 상태인데 가끔 택배 챙기라는 내 연락받고 문을 열면
어떤 할머니랑 자주 마주쳤다고 했다.

경찰 두분이 왔고, 아침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찰이 오면 문을 열줄 알았고, 택배만 찾으면 마무리 지을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문을 두드려도 열지 않았다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문 열어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여서
경찰관에게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봤고,
강제수색은 안되기 때문에 이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으며,
일단 분실 관련하여 절도죄 신고해야하고, 그러면 형사가 배치되어 도와준다고 한다.

형사라니,, 나는 이렇게 일이 커지는 걸 전혀 원하지 않았다...

경찰이 오면 문을 열어주고 택배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물건만 받으려는 생각 자체가 너무 순진했던 건가 싶었다...ㅠ
하지만 택배 찾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결국 진술서 작성을 했다.

전날부터 없어진 문제집과 마켓컬리 택배 분실 된 것에 대해 자세한 내용으로 진술서를 썼다.
날짜, 시간, 내용물은 어떤건지 등..




신고 접수가 되었다.
그리고 형사배치가 되었다.

그런데 8시 50분 쯤에 3층 아주머니께 연락이 왔다.
집 앞에 택배 있다고..

?
?

일단 알겠다고 하고 동생한테 연락을 했다.
확인하니 진짜 집앞에 있었다. 마켓컬리 택배가..

택배가 다시 온 걸로 앞집 할머니가 진짜 가져간게 맞다고 확신했다.
경찰이 와서 난리법석 떨면서 경찰임다! 경찰이에요! 이런게 아니라 조용히 앞집만 문 두드렸기 때문에..
경찰까지 오니까 무서워서 다시 줬나? 하는 생각..

문제집은 누가 가져갔는지 모르고 마켓컬리 택배는 내가 확실하게 택배 가져간 소리를 들어서 경찰에 신고한건데
신고한 원인이 해결되었으니 취소해야 하나.. 싶어서 아침에 온 경찰 소속 지구대에 전화했다.

경찰 신고 전에 3층 아주머니께 전화를 했었고, 방금 그분께서 집 앞에 택배가 있다고 했다~
확인해보니 택배가 있었다~ 신고한거 취소 해야하는지~ 물어봤다.

전날에 잃어버린 택배는 아직 못 찾았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박스 지문감식을 위해 그날 10시 전에 수거해갔다.


일단 분실물 2개 중에 하나를 찾았고,
문제집 같은 경우는 택배기사님이 더 찾아보고 없으면 환불해 준다고 연락이 왔다.

이미 물건 찾았고, 문제집도 내 돈으로 다시 살 필요는 없기 때문에 사건진행을 계속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앞집 할머니가 맞으면 더 조심해서 택배관리를 해야하니까 누군지나 확인해보자! 이런 맘이었다.

지문감식 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전에 일을 하면서 뭔가 너무 허무? 허탈? 그런 허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범인을 찾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기다림뿐이라는 거 때문인지..
아침에 폭풍이 후루룩 휘몰아치고 난 후 너무 잔잔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다음날 담당 형사님께 연락이 왔고, 지문감식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박스에는 지문이 잘 안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0/9 일요일에 형사님께 전화가 왔다.
앞집에 찾아가 할머니를 만났다고 한다.
그런데 말귀가 어두워 제대로 된 대화는 못 했고, 문 밖에서 집 안을 조금 둘러봤는데 문제집 같은 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CCTV에도 누군가 물건을 들고 나간 모습은 안 보였다고 한다.

중간보고 느낌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컬리 택배 찾았고, 문제집 가격 환불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형사님께 말씀드려 사건 종결하기로 했다.
형사님은 도움이 못 되서 죄송하다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도 된다고 하셨다.
넘 친절..

이제부터는 대충 사건 마무리 되서 더 이상 정확한 날짜는 기억 안난 상태다.
경찰서에서 사건 종결 관련된 우편물을 보냈다.


그리고 한참 지난 한 달 뒤.....
우리 집 앞에 택배가 왔다. 이 일이 난 후에 택배를 잘 안 시켰는데..
뭔가 해서 봤더니 잃어버린 문제집이었다...
이미 환불 받은 금액으로 문제집을 사서 열심히 인강 들으면서 공부중이었는데 뭔가 싶었다.

그리고 택배에 적힌 우리집 주소를 보고 대충 각이 나왔다.
포장 비닐에 우리 집 번지 숫자가 적혀있었다.
숫자 중에 7이 들어가는데 꼭 9 같이 보였다.
결국 다른 집으로 배송됐고, 어쩌다가 한달 뒤에 우리 집에 온 거 같다.
ㅎ.....


뭐.. 택배분실은 됐지만 다 찾았으니 해피엔딩.......이라고 치자
택배 왔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던 문 앞을 보면서 스트레스 이빠이 받았지만... 해피...엔딩~^^..

생일 전 날 부터 이런 일이 생겨서 참 뭣 같았는데..ㅎ
경찰에 신고도 해보고 태어나서 좋은 경험 했네~!~!
평탄한 삶도 재미 없지 머~ 이런 소소한 이벤트로 한번 더 정신 차리는 거지 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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