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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어학연수

[D+27/2024.03.29] 비교하지 말자/받아드리자/음식 안 맞음

by 밍델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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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정된 홈스테이 가족은 밀가루/쌀/설탕을 안 먹는다.

그래서 항상 저녁은 고기가 나온다..

근데 나는 이게 좀 별로였는데 이번에 펑 하고 터진거 같다.

다른 친구들은 저녁으로 피자도 만들어주고, 파스타도 먹고, 다양하게 먹는데 나는 맨날 고기만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걸 여기 가족에게 말을 해야겠는데, 그럼 그 뒤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기 먹기 힘들다 근데 이사람들은 고기밖에 먹을게 없는데, 내가 말하는게 의미가 있나 이런생각도 들고.

근데 내 단점 중에 하나가 말 안하고 그냥 손절해버리는거다. 

 

나도 내 단점을 알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여기 가족에게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이 친구들은 다 서양애들이니까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내가 음식으로 문제 제기를 해도 되는건지.

 

친구들은 홈스테이 가족에게 말을 하고 그래도 바뀌는게 없으면 학교에다가 말을 하라고 했다.

딱히 도움을 받은 건 없다.

 

그리고 학교 끝나고 엄마랑 전화하면서 한국에 있는 유학원에 문의를 해볼지, 얘기를 하다가 

홈스테이 관리는 학교에서 하는 거니까 리셉션에 가서 물어나보자 해서 다시 학교로 유턴에서 담당자랑 얘기를 했다.

고기를 매일 먹어서 힘들다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니 일주일에 3-4번만 고기를 달라고 말해보라고 했다.

근데 그러면 나머지는 뭘 먹는지...?

 

얘기를 하다가 예시로 내가 먹는 저녁 식단을 얘기해줬다.

고기랑 야채 2가지가 나온다고 말하니 오 좋은데? 라는 반응이라서

응? 고기랑 야채 나오는데 영국 전형적인 음식인가..? 싶으면서 이상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 가족이 좋은데 단지 음식만 별로다.

그래서 만약 내가 옵션을 아침저녁 포함으로 했는데 식사하는걸 다 빼도 되는지 물어봤다.

그래도 되는데 주방을 써서 내 맘대로 요리하는 집이 있거나 주방 사용이 안되는 집이 있다고 했다. 

내 영어가 제대로 안 되었나보다.

 

어찌저찌 얘기하고 마무리하면서 한 얘기가 있는데 너무 의지가 됐다.

내가 만약 홈스테이 가족에게 말을 했는데 잘 못 알아듣거나 힘들면 내가 전화해서 말해줄 수 있다. 나는 너를 지지한다.

 

용기를 내고 저녁이 될때까지 말을 어떻게 할지 엄청 고민했다. 근데 결정적으로 내가 원하는게 뭔지 도대체 몰랐다.

지금은 글로 정리를 하다 보니 대충 알게 됐지만..

 

일단 나는

고기를 자주 먹고 싶지 않다.

다양한 종류로 음식을 먹고 싶다.

 

근데 

그러면 이 사람들은 나한테 뭘 해주지? 

이 사람들 주식이 고기인데 내가 말한다고 달라질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홈스테이를 바꾸고 싶었던거 같다.

 

그리고 다른 부분으로 아침에 맨날 토스트에 딸기잼 발라서 먹는데 맨~날 이것만 먹는다.

맨날 빵만 사준다.

왜냐면 여기 가족은 아침을 안 먹는다.

그래서 내가 알아서 먹어야 하는데 3주 내내 빵만 먹으려니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거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그리고 저녁밥이 맛탱이가 없다... 생존을 위한 식사를 남은 5개월 동안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펑 하고 터진거 같다.

 

저녁시간이 되서 식사를 하는데 모르겠다.

이날 저녁은 닭 요리였다. 닭가슴살 오븐에 구운 요리였다.

근데 생각을 너무 부정적으로 한거 같아서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맛이 없다

-> 그냥 내가 요리에 소금이나 소스 많이 뿌려서 먹자.

 

그리고 이날따라 저녁식사가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진짜 밥 먹으면서 고기힘든거 말해말아.. 엄청 고민 많이 했다.

그러다가 그냥 말하지 말자! 라고 했는데 내가 이미 홈스테이 담당자에게 말을 해놨기 때문에 언제라도 이 가족이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내가 말하는게 더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디저트를 먹고 티를 권했는데 안 먹겠다고 했는데도 확실해?? 우리 이런 저런 티 있어. 라고 하길래 

그럼 먹지 뭐 해서 티타임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네 저녁은 좋아

근데 나는 매일 고기 먹는게 좀 힘들어 왜냐면 나는 한국에서 매일 먹진 않았거든.

 

이러니까 

 

그럼 고기를 적게 먹어 

그리고 

우리가 스프를 제공할게 매일 할 순 없고 스프 제공해줄게 괜찮지?

그리고 나 빵 말고 다른거 아침에 먹어도 돼?/ 어떤거?

시리얼 같은거! / 아 우리 전에 살던 애가 먹는다고 샀던 시리얼 있는데 그거 먹어!

 

이때 내 상태는 고기 매일 먹는거 참기로 하고 홈스테이 바꿀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스프 준다니 오케이 했다.

그리고 시리얼 먹어도 된다고 해서 그래 모든게 잘 됐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모르겠다..

내가 큰 돈 들여서 온건데 참는게 맞는지.. 

매일 고기 먹으니 좋은점은 손톱이 잘 안 깨진다는 거다. 

그리고 나는 변비를 얻었다.

 

 

 

아침 시리얼로 바뀐 것

근데 나는 콘푸라이트/ 초코 시리얼을 원했는데....

이런 곡물 시리얼은 원하지 않았다..

달지 않은 시리얼이라 설탕도 제공해줬다....

이거 다 먹어가면 다른거 사달라고 얘기해야지..

근데 먹어보니 안에 건포도가 들어있고 설탕 넣어서 먹으니 그나마 먹을만 한거 같다.

건포도 없었음.. 나 저거 맛있게 못 먹었다...

 

 

 

저녁 먹고나면 항상 먹는 요거트

아직도 헷갈리긴 하는데 

여기서는 푸딩 =  우리나라 떠먹는 요거트 

요거트 = 위에 있는 저런거 

 

맨날 고기 먹으니 장을 위해서 요거트를 먹는건가.. 싶다.

저 요거트도 플레인이라 맛탱이 없는데 얼린 과일들이 달아서 먹을만 하다.

 

나 알고보니 먹는거 중요한 사람이었네..?

한국에서는 딱히 좋아하는 음식도 없고 호불호도 없고 흐르는대로 먹었는데 

알고보니 한국 음식은 다 맛있어서 불만이 없었나보다 ㅎㅎ....

 

계속 살지.. 집을 옮길지... 두고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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