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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어학연수

처음 사귄 친구들과 첫 바깥외출

by 밍델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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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어학원 다니면서 내가 놀던 그룹은 꽤 많이 바뀌었다.

집 가는 친구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그룹이 섞이고 섞였다.

 

그 중에 내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과 첫 약속이 있던 날이었다.

 

3월 8일

 

 

 

처음에는 성당인 줄 알았다. 근데 의회? 동사무소 같은 곳인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아직도.

지금 검색해보니 의회다. office 도 있고 council 역할도 하고 

가끔 결혼식도 하고 미술 전시회도 했다. 

여기에는 종이 있어서 종이 댕댕- 울린다. 

 

 

 

여기는 Dickens Tea Cottage

이스트본에서 꽤 유명한 곳인거 같다. 어학연수 가기 전 후기 보면 가끔 나왔던 곳. 

여기서 친구들과 모여 점심을 먹었다.

홍차와 스콘도 팔고, 샌드위치도 판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앤틱한 인테리어가 영국스럽다. 

 

친절하시고 다 직접 하나하나 하다보니 빨리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서 좋았다.

우리가 갔을 때, 다른 테이블에는 다른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 따스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스트본 특성상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많다. 브라이튼만 가도 젊은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그에 비해서는 아니다.

근데 그렇다고 늙은이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분들은 아니다.

정정하시고 에너지가 넘친다. 

 

나의 호스트 부부만 해도 보면 60대가 넘었지만, 여전히 운동을 하고 매주 북클럽에 참여하거나 춤추러 저녁에 나간다.

우리나라 어르신들과는 조금 다르다. 근데 우리 어르신들도 점점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날 내가 카드를 두고와서 집에 들렀다가 가느라 늦었다. 늦어서 미안해 라는 말을 영어로 할 줄 몰라 검색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한국 정서의 친구들과만 놀다가 외국 친구들과 놀려니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직 감을 잡고 있는 시기였던거 같다.

 

-

샌드위치 맛은 그렇게 맛있지 않았다. 비싼 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빵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셨다. 

마지막 헤어지기 전에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고 폼을 잡으니 남자 사장님께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외국 친구들은 참 자연스럽게 자신을 찍는다. 

이를 보이며 웃으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었다. 

그리고 6개월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때마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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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뒤적거리며 조금씩 기록을 하려고 한다.

영국 어학연수 카테고리에 남는게 너무 없는게 초라해보였다.

나는 경험한게 엄청 많은데 내 게으름으로 기록이 안되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박꼬박은 아니더라고 조금씩 사진첩을 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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